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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번역/봄, 또 다시 트위터를 시작하였습니다. (完)

「봄, 또 다시 트위터를 시작하였습니다」의 번역을 끝내며...

by 스타델라 2023. 9. 10.

 

어떠한 소설이나 개론서 등을 번역하고 나면 그 작품에 대한 해제(題)와 의의를 설명하는 것이 어쩌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 관하여 어떠한 해제를 달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하므로 이번에도 역자 후기만 남겨두려고 합니다.

 

제가 타입문의 「봄, 또 다시 트위터를 시작하였습니다」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타입문의 전통인 만우절 이벤트를 우연히 알게 되었기에 이 시리즈를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당시에는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하고 궁금해서 당시에는 완벽하게 초짜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듬거리면서 번역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이후 어찌어찌 다 번역하였던 게 한국 FGO에서 '극나선경계식 오가와하임 「공의 경계/The Garden of Order」'가 한참 진행 중이던 4월 중순이었고, 그 뒤로 5년이 흐른 지금 이 시리즈를 다시 재번역하였습니다. 

 

이미 이 작품이 발표된 지 약 8년이 지난 지금에서,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이 작품을 다시 번역하는 것은 어떤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작품을 다시 번역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전에 누군가가 번역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 작품을 누군가가 번역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Fate/Grand Order의 이벤트 스토리에서 사실은 '베이비 카렌짱'은 한 번 등장했었으며, 본문에 언급된 'Tmitter'에 대한 이야기는 아스톨포에 의해서 잠시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은 이 이벤트 스토리가 간접적이나마 Fate/Grand Order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사실은 이 에피소드가 번역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넷마블에 의해서든 아니면 아마추어에 의해서든 그 누구에 의해서든 번역이 될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에피소드를 번역한 2023년 9월 10일 현재까지 이 에피소드는 아무도 번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게 아쉬웠던 탓에 부족한 능력으로나마 또 번역을 하였습니다.

 

"번역은 퇴고가 가능한 데다가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끝이 나므로 매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자칫 욕(!)을 먹기 십상이다. 활자화되었으니 증거까지 남기는 셈이다. 그냥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말은 다나카 가쓰히코의 저서 『말과 국가』를 번역한 김수희 교수가 해당 책의 역자 후기에서 남긴 말입니다만, 이 말을 예전에 접한 이후로 늘 마음속으로 곰곰이 되새김질하게 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과거 2018년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사건 이후로 번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과거 소위 말하는 '지식인'의 전유물이던 번역이 이제는 대중화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번역에 요구되는 것은 정확한 설명과 깔끔한 번역이라고 느낍니다. 그렇기에 어색한 문장이 있을까 봐 기계어 번역을 사용도 해보고, 번역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겠다 싶을 때는 각주를 길게 달곤 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망설임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가장 머릿속에 남는 생각은 '이번 번역이 가장 어려운 번역 중 하나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미 재번역을 하였기에 쉬울 줄 알고 4월 말부터 「봄, 또 다시 트위터를 시작하였습니다」를 기존 번역과 원문을 대조하며 번역을 진행하였지만, 6월 14일 완성한 이후로도 식질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은하영웅전설을 본 적이 없었고, 타입문 시리즈는 Fate/Grand Order만 해 봤기 때문에 일부 캐릭터의 용어나 설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구글링을 해서 한국어 번역이나 설정 등을 알아봤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역자의 부족함이니 부디 이번에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후기를 남기면서도 이 에피소드를 끝까지 봐 주신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할 때 이 에피소드는 꼭 번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제 미흡한 번역을 다시 점검하는 작품이었기에 그런 의미에서 번역을 했습니다. 언젠가 2010년에 타입문사가 발표한 Tmitter 2010도 번역을 하고 싶지만... 이걸 번역할 능력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정수, 정홍식, 구자용 선생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그렇기에 그건 또 다음 기회에!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머릿속에서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기에... 후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또 다음 시리즈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