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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맨하탄】

by 스타델라 2025. 3. 31.
【찻집 맨하탄】

모 사이트에서 재미있는 개념을 발견했으므로 써 봤습니다! 첫 우마무스메 2차 창작입니다.

- 怪獣馬鹿, 2024년 10월 26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276912

 

【찻집 맨하탄】

 

교외에 재미있는 정식집이 있다.
2, 3년 전에 개점한 외딴 가게로, 아담한 찻집 같은 느낌의 가게인 듯하다. 옆에서 운전하고 있는 운송업자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신입은 트럭을 운전하고 있다.
교외에 있는 개발이 늦어지는 땅에 가게 같은 걸 열면 사람이 안 올 거라고 선배는 생각한 듯하지만 그 가게가 생기자마자 어째선지 그때까지 개발이 늦어지던 게 거짓말처럼 진척되기 시작하였으며, 거기다 그 가게는 대형 트럭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주차장이 넓기도 해서 운송업자들이 자주 드나 다니는 듯하다. 

"아무튼 오늘은 거기서 한턱낼 테니까 먹어봐, 카츠동이 맛있어."
"좋네요 카츠동."

매우 기분 좋게 카츠동을 한턱낸다고 했으니 신입도 기쁜 마음으로 선배의 말에 따라 시키는 대로 얌전히 길을 운전하다 보니 그 가게가 보였다. 깨끗하고 차분한 느낌이지만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트럭이 꽤 많이 주차되어 있어, 한순간 들어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마치 인도하듯이 한 대가 가게에서 빠져나간 것도 있어서 어찌저찌 주차할 수 있었다.

선배와 함께 가게에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라며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색 긴 머리에 작은 체구, 그리고 머리 위에 있는 귀와 꼬리로 우마무스메라고 알 수 있었다.

선배가 2명이라며 그 우마무스메에게 말하고 자리에 안내받았는데 신입은 그 우마무스메가 낯이 익었다.

(이 사람, 맨하탄 카페 아닌가?)

왜 신입이 그 사실을 알았냐고 한다면 그의 여동생이 우마무스메이고 그의 여동생이 현역 시절 맨하탄 카페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접객을 해 준 우마무스메가 카페라는 걸 눈치챘지만 은퇴한 우마무스메에게 현역 시절의 이야기를 무턱대고 하는 것도 멋없는 일이기도 하고, 애초에 자신은 어디까지나 밥을 먹으러 온 손님이다. 거기다 카페라고 생각한 건 사실이지만 정말로 카페인지 어떤지 확신이 없으니 신입은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카츠동 곱빼기로 2개!"
"⋯알겠습니다. 음료는 뭐로 하시겠습니까?"
"아~, 냉수로!"

선배가 익숙한 느낌으로 목표로 하는 카츠동을 주문했으므로 카페가 주방에 간 걸 확인한 신입은 선배에게 고개를 숙였다.

"잘 먹겠습니다!"
"됐다니까, 그보다 여기 카츠동은 정말 맛있어!"
"기대되네요!"

매우 기분 좋은 선배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한턱낸다는 이야기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 그에 주의하면서 신입은 요리가 나올 때까지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대부분의 손님이 자신과 같은 육체노동자로 카츠동만이 아니라 정식이라던가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카이센동이라던가, 연배가 지긋하신 분도 고등어 정식 같은 걸 주문하는 등 이 가게는 찻집 같은 외견을 하고 있는데도 가게 안에서 파는 메뉴는 완전히 정식집의 그것이었다.
특이한 취향이다 싶었는데 창가 자리에서 우걱우걱하고 식사하고 있는 대식가 둘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카츠동을 무아지경으로 먹고 있는 우마무스메 둘.

(저건 오구리 캡과 스페셜 위크잖아⋯)

현역 시절에 달리기로 인기가 있었으므로 지금은 가끔 버라이어티 방송 같은 데서 많이 먹기를 진행할 때 볼 수 있는 우마무스메 둘이 무아지경으로 먹고 있는 걸 보고 정말로 카츠동이 맛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카츠동 곱빼기입니다."
"옷, 왔다 왔다! 자 빨리 먹어봐."
"엣, 정말임까? 감사합니다!"

그런 식으로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으니 카츠동 곱빼기가 하나 왔다. 선배는 빨리 이 맛을 알기를 바라는 건지 신입에게 카츠동 곱빼기를 건네주었으므로 신입은 바로 먹기 시작했다.
커다란 돈까스가 계란에 싸여 있는 지극히 보기엔 뭔가 독특한 특징이 있을 리 없는 평범한 카츠동.
선배와 손님들 때문에 얼마나 맛있는 걸까 하고 기대감이 내심 높아졌지만 한 입 먹은 그 순간 그 기대감이 예상 이상으로 낮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맛있다, 계란으로 입혀져 있는데도 바삭바삭한 돈까스, 돈까스의 고기와 어렴풋이 느껴지는 비계의 단맛으로 돈까스 아래에 놓여 있는 밥을 먹는 손이 멈추지 않는다. 이건 확실히 맛있고 그만둘 수 없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카츠동 곱빼기를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워버렸다.
배가 차서 좋은 기분에 잠겨 선배를 보자 선배도 언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카츠동 곱빼기를 무아지경으로 먹고 있었다.
같이 나온 냉수로 실컷 뜨거워진 입안을 천천히 식히고 있는데 책상 끝에 메뉴판이 놓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와 무심코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
이 외에도 어떤 메뉴가 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분명 다른 요리도 맛있을 거라고 깨닫게 되면 어떤 게 있는지 알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본성이다. 메뉴를 펼치자 첫 페이지에 있던 건 커피 메뉴였다. 

그것도 한두 가지 있다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본격적인 찻집 같은 꽤 많은 수의 커피 메뉴가 있었다. 조금 의문을 품으면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여기에는 또 덮밥이라던가 정식 같은 게 적혀있는 페이지가 꽤 있었지만 신입은 그에 못지않은 양이 있는 커피 쪽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카츠동을 먹었으니까 그게 맞는지 어떤지는 전혀 모르겠고, 상극이라느니 영양 운운하는 것도 모르겠지만 이토록 맛있는 카츠동을 내는 가게가 힘을 쏙도 있는 커피였다.
맛이 없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아직 선배는 먹고 있는 도중이고, 따로 계산하면 문제없다.
그리 생각한 신입은 주문하기 위해 커피 메뉴를 가만히 살펴본다.
종류가 다양해서 가장 비싼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부터 일반적인 가격의 커피까지 폭이 넓다. 것보다 아마추어에게는 어떤 게 좋은지 전혀 알 턱이 없다.
커피를 좋아하는 여동생이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감성이 일반인인 신입에게는 그런 건 알 수 없었다.
여러 가지를 너무 고민한 탓에 선배가 카츠동을 다 먹어버리면 바로 일로 돌아가 커피를 마실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신입은 가장 무난한 걸 골랐다.

"실례합니다."
"네, 주문은 뭐로 하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아이스 콜드브루 커피를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아이스 콜드브루 커피를 주문하자 그걸 들은 카페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받았다.

"커피?"
"네, 아 따로 계산할 테니까요."
"아니 한 잔 정도라면 딱히 상관없어. 그것보다 커피 같은 게 있었냐?"
"메뉴에 있었는걸요?"
"그렇냐, 나도 나중에 주문해 볼까⋯"

그렇게 말하면서 카츠동을 먹는 걸 재개한 선배.
신입은 커피까지 한턱낸다고 한 그 외견 이상으로 통 큰 선배에게 감사하며 커피를 기다리고 있자 원하는 게 나왔다.

"콜드브루입니다. 이건 우유와 검 시럽, 곁들임용 버터 쿠키입니다."

기분 탓인지 조금 전보다도 뭔가 기분이 좋아진 듯이 서빙하는 카페. 신입은 곁들임까지 있을 줄은 몰랐으므로 조금 놀랐지만 일도 있으니 빨리 마시려고 먼저 한 모금 마셔봤다.
쓴맛이 느껴지지만 생각만큼은 아닌, 마일드한 맛으로 마시기 쉽고 우유나 검 시럽을 넣을 필요는 없다, 이 커피가 단맛이 나거나 이 이상 마일드해지면 맛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게 할 정도로 이거 하나로 맛있다.
곁들임용 버터 쿠키도 작지만 바삭바삭해서 맛있다. 커피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은은하게 버터 향은 느껴지지만 단맛은 그렇게까지 나지 않는다⋯ 맛있다.
카츠동과는 벡터가 다르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카츠동보다도 맛있다고 신인은 그리 생각했다.

"맛있게 마시네, 그렇게 맛있냐?"
"아니 정말 맛있어요 이 가게 커피."
"진짜냐, 운전 중에 오줌을 쌀 지도 모르니까 이럴 때는 마시지 않으려고 하는데 점점 마시고 싶어졌어⋯ 좋아! 여기요⋯ 이 블렌드 커피를 한 잔."
"알겠습니다."

어느새 카츠동을 다 먹은 선배의 말에 헉하고 놀랐다. 운송업자가 신경 쓰는 건 생리현상이다.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사람마다 여러 방법이 있을 테지만 보통은 운전을 멈추고 화장실에 갈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교외이고 개발도 늦어지는 지역, 공중화장실은 바로 생각해 봐도 역 정도밖에 없다. 그렇게까지 일과 운전을 최우선시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을 테지만 역시 일을 멈추고 화장실에 가는 것에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도 있다. 빨리 일을 끝내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조바심을 내다가 사고라도 나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되지 않는다. 확실히 커피는 맛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자신들의 일을 생각하면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든다.

"블렌드 커피입니다. 이건 우유와 검 시럽, 곁들임용 버터 쿠키입니다."
"고마워."

선배에게도 커피가 와서 한 모금 마시니 선배의 표정이 바뀐다. 정말 맛있었던 거겠지. 조금 전 카츠동을 먹을 때처럼 조용히 맛을 음미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선배와 함께 그대로 10분 정도 여유를 즐긴 뒤 번거롭지 않게 화장실을 끝낸 두 사람은 계산하러 갔다.
카츠동 곱빼기 2개에 커피 2잔, 총 3,600엔이라는 조금, 그럭저럭인 가격으로 한 턱 낸 선배에게 신입은 다시 한번 제대로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둘이서 가게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찻집 맨하탄】

커피의 맛에서 본래는 찻집이겠거니 하고 느낀 신입은 그게 확신으로 바뀌었다.
일로 돌아가기 전에 신입은 여동생에게 메일을 보냈다.

'맛있는 찻집이 있었어, 교외에 있어서 조금 멀지만 달리기 연습할 겸 다녀와 봐. 커피가 맛있고 밥도 맛있어.'
'에? 정말?? 갈래갈래!'

커피를 좋아하고 맨하탄 카페의 팬이기도 한 우마무스메 여동생 '퀸즈 링'에게 그렇게 메일을 보내자 답장도 바로 왔으므로 신입은 일로 돌아갔다.

후일, 여동생에게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 신입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고?"
"네, 커피를 좋아하는 착한 아이고 제 현역 시절의 팬인 듯 해요."
"아아, 그 아이구나. 오빠에게 소개받았던가?"
"네, 오빠분도 오실 때마다 커피를 주문하시는 분이세요."
"괜찮지 않아? 둘이서 하는 것도 힘들어졌으니까 말이지⋯ 그 아이의 이름은⋯"
"퀸즈 링 씨에요."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괴문서를 발견했으므로 이번에도 변덕스럽게 번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