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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번역/타 작가님 괴문서

트레이너 의족 개념

by 스타델라 2025. 9. 19.
기세로 써 봤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 タイニー, 2024년 12월 12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582899

 

트레이너 의족 개념

 


사전 설명

아래 적힌 내용을 이해한 뒤 읽어 주십시오.

・저는 우마무스메를 조금 해본 적이 있을 뿐 기본적으로 보기만 하는 녀석입니다. 그렇기에 정확하게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기에 본편과 괴리되어 있거나 캐릭터 붕괴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사토 (타키온 트레이너의 이름)
・하이토 (카페 트레이너의 이름)

그럼 본편으로.
 



어느 날 오후, 평소처럼 타키온의 실험에 어울려주고 있던 트레이너. 그날은 우연히 바빠서 일찍 실험을 끝내고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흐음, 애마를 방치하고 일을 하다니 트레이너 군은 차갑구만."

실험이 어중간하게 끝난 타키온은 불만스레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를 정리하고 있었다. 썩어도 사이언티스트, 윤리관이라던가 상식이라던가 여러 가지를 내버려뒀지만 그 두뇌는 틀림없는 진짜. 모든 가능성을 추구하는 그녀는 틀림없이 박식하고 수재였으며 탐구자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게 트레이너 군의 몸이었다.

어떤 야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아니, 타키온도 그 나이대의 여자아이다, 전혀 흥미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테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신경이 쓰이는 건 트레이너의 손발이다. 지금은 여름이라고 하기엔 시기가 늦지만, 가을이라고 할 만한 기온은 아니다. 늦여름인 지금, 모두가 반소매로 지내고 있는데 타키온의 트레이너만은 이 여름에도 완고하게 긴 정장 차림으로 지내고 있었다.

사이 좋은 (타키온 시선) 카페의 트레이너조차 이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항상 반팔로 지내고 있었고, 같이 외출한 카페에 의하면 여름 사복은 항상 반바지로, 우마무스메가 봐도 훌륭한 다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결코 카페가 다리 패티시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트레이너는 어떤가, 여름에 합숙으로 바다에 갔을 때조차 정장을 무너뜨리지 않고 계속 입고 있다. 아니 딱 한 번 사복을 본 적이 있지만, 그것조차 긴팔 긴바지여서 그 스타일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숨기면 흥미를 갖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것에 가능성을 찾는 실험인 이상 다리가 어떻게든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에게 A 플랜으로 나아가도록 등 떠밀린 것과 같군, 이번에는 제대로 실험해야겠어."

본래라면 우마무스메의 가능성을 추구할 뿐인 간단한 실험··· 이 아니라 협력자는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트레이너로 실험하고 있지만 다리를 숨겨서는 가장 중요한 실험을 할 수 없다. 타키온은 어떻게 실험해 볼지 궁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굉장히 심한 후회를 느끼게 될 줄은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다.





"여 모르모트 군, 새로운 약일세! 빨리 마시게!"

"알겠으니까 잠시만 기다려 줘.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일단락되니까."

"에~~! 귀여운 애마의 부탁일세! 내 달리기가 걸려 있어! 협력해 주게나~!"

지금 바로 마셔달라고 떼쓰기 시작했다.

"알겠으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싫~네~! 지금 바로 마시게나~! 내 다리가 어떻게 되어도 좋나? 트레이너 군은 달리지 못하게 되는 내 다리보다 일이 더 우선인가! 심한 트레이너로군!"

"그런 협박은 하지 말고···."

"그럼 지금 바로 마시게나! 애마에게 달리는 기쁨을 가르쳐 준 건 자네잖나! 그 책임을 지게나!"

물론 타키온의 발언은 평소처럼 농담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번은 망가진 다리다, 소중히 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처럼 트레이너에게 신약을 권유한 타키온, 평소처럼 트레이너는 약을 받아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그걸 순식간에 다 마셨다.

"이번에는 조금 달달하네, 딸기 맛인가?"

"이제와서 말하는 것도 그렇네만, 잘도 그런 발광하는 약을 마실 수 있군... 그리고 딸기 맛은 정확하네, 내가 마실 때 쓴 건 싫으니 말이야."

정말 새삼스러운 말을 하지 마~, 하고 트레이너는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약이 원인이 되어 지금까지 숨겨 온 비밀이 들킬 줄은 알 길이 없었다.





평소 같으면 진작에 몸 어딘가가 발광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이번 약은 시간이 지나도 빛나지 않았다.

"어라? 발광 안 하네?"

의문이 입을 뚫고 나왔다.

"이상하군, 이번 약은 양팔과 다리의 근육 리미터를 일시적으로 해방해 근육을 증폭시키고, 그 증강률을 측정하기 위한 약인데 말이야. 뭐, 말하자면 한시적인 도핑의 일종이네만 위법성이나 부작용은 없으니 안심하게나!"

'양팔과 다리의 근육'

그걸 들은 순간 트레이너의 뇌리에 최악의 가능성이 스쳐 지나갔다.

"미안 타키온 볼일이 생각났어, 실험 결과는 레포트로 정리해 보내줄 테니까 가볼게."

빠른 걸음으로 이 자리를 뜨려고 했다. 트레이너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무엇보다도 무서웠다, 지금까지 숨겨온 게 드러날 게 공포스러웠다.

"기다리게나! 이 약은 즉효성이니 바로 결과가 나올걸세."

"미안, 중요한 일이야. 빨리 가게 해줘."

'떠나야 해 떠나야 해 떠나야 해 떠나야 해 떠나야 해'

지금 트레이너의 머릿속은 그것만으로 꽉 차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타키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최대한,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했다.

"그러면 나도 따라가지. 실험 결과는 제대로 보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으니 말일세, 거기다 그리 말하고 지난번에도 실험을 도중에 끝내지 않았나, 애마의 귀여운 부탁 정도는 들어주게나."

"미안 정말로 가야 해."

문에 손을 얹고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

"도망치는 것 따위 용서할 수 없네! 트레이너 군! 오늘은 내게 어울려 주게나!"

그리 말하고 도망치려던 트레이너의 옷을 붙잡았다.
그리고······.





【콰직···】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우마무스메의 귀는 사람 귀보다도 소리를 더 잘 듣는다, 그렇기에 작은 소리조차 놓치지 않았다.


그 불가사의한 소리가 뭔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눈앞에서 쓰러진 트레이너에게 신경이 쓰인다.

내가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쓰러져버린 트레이너.

약간의 죄책감 때문에 트레이너가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었다.

"강하게 잡아당긴 건 사과하지, 하지만 애마에게서 도망치듯 나가려고 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 나······ 에?"

쓰러진 트레이너의 다리에 눈이 간다, 즉효성이지만 발광하는 일 없이 실험 결과가 실패인지 어떤지 알고 싶었기에 다리에 눈이 갔다.

가 버렸다······.

트레이너의 다리가 인체 구조상 불가능한 방향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하··· 에······ 아··· 뭔······ 트레이너 군··· 다리··· 떨어졌······"

"···가능하면 숨기고 싶었는데···"

뭔가 체념한 듯한 목소리와 함께 트레이너는 쓰러진 모습을 고쳐 다시 앉았다.

본래라면 앉았을 때 다리는 몸에 따르는 것, 본래도 뭣도 아닌 그게 있는 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트레이너가 다시 앉았을 때, 다리는 그 자리에 놓여있는 채, 트레이너의 몸만이 다시 고쳐 앉아 있었다.

"계속 잠자코 있어서 미안해, 실은 나 의족이야."


'나 의족이야.'



'나 의족'




'의족'





'의     족'







갑자기 말한 내용에 타키온의 뇌는 이해를 거부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본래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난 발은 그저 무기질로 굴러다니고 있었다. 옷자락에서 나온 다리는 본래 보여줘야 할 피부는 없고, 어딘가 기계적인 질감의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트레이너는 다리는 무릎에서 끝이 없고, 다시 고쳐 앉은 트레이너의 바지는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나타내듯 푹 찌부러져 있었고, 무릎에서 위로 올라가야 부푼 게 확인된다.

"타키온한테는 계속 잠자코 있어서 정말 미안해. 타키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타키온은 상냥하니까 분명 의족에 대해 알게 되면 타키온의 실험에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중요한 걸 잠자코 있어서 미안해."

그렇게 말하고 트레이너는 고개를 숙였지만 타키온의 귀에는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의 타키온은 

'내가 다리를 망가뜨렸다.' '언제부터 의족이었는가' '지금까지의 언동 갖가지' '실험이라 칭하며 비밀을 폭로한 것···.'

등등 온갖 후회에 시달리고 있었다.





"야! 타키온, 오늘이야말로 승부하자고!"

"폿케짱 질리지도 않네."

"타키온 씨가 '네'라고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갑자기 문이 열리고, 사이 좋은 동급생들이 들어왔다.

가능하면 여기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게 정답이었을지도 모른다. 침착하게 대처하면 착각도 이 자리에서 해결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나 큰 일이었기에 타키온의 뇌는 이미 수용 초과였다.

정신이 들었을 땐 뛰쳐나가고 있었다.





"기다려! 타키온!"

트레이너가 말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지만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뭐야? 타키온 녀석 갑자기 뛰쳐나가고, 또 교실 폭파했으니까 도망친 거······ 냐······."

"···트, 트레이너 선생님···."

"지금 바로··· 타즈나 씨를···."

멀리서 친구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타키온은 그것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렇군요··· 타키온짱의 약으로 다리의 근육이 팽창했고, 그 때문에 의족의 쇠붙이가 빠져서 의족이 들켜··· 그것에 혼란을 느껴 도망쳤다고···."

정글 포켓이 소리 지른 뒤로부터 30분 후, 트레이너실에는 타키온의 트레이너, 카페의 트레이너, 타즈나 씨, 카페, 포켓, 단츠 이렇게 여섯이 모여 있었다.

"왜 먼저 말 안 한 건데 이 바보 자식! 눈앞에서 트레이너의 다리가 빠지면 누구라도 혼란스러운 거 몰랐냐!!"

"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자자, 마사토 씨도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요···. 하이토 씨 진정하죠."

타즈나 씨의 말을 듣고 치켜든 주먹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렇다곤 해도 타키온의 트레이너가 의족인 줄은 몰랐는데~, 항상 두꺼운 옷 입고 있어서 덥지 않나 싶었는데 그런 이유였나···."

"너희들에게도 미안해? 무서웠을 테지···."

"괜찮다고! 물론 다리가 빠진 걸 봤을 땐 초조했지만 다치지 않아 다행이야!"

정글 포켓의 비명을 들은 타즈나 씨와 카페의 친구에게 불린 하이토 씨에 의해 일이 정리된 뒤, 여러 가지 사정을 설명한 덕분에 큰 일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카페짱, 타키온이 어디로 갔는지 알겠어? 엄청난 기세로 달려가던데 갈만한 장소 같은 거 알아?"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타키온의 행방이다.

혼란스러워 어디론가 가버렸지만 그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

"평소에도 방에 틀어박혀 계시니··· 어디 가실만한 장소가 있으신지는··· 모르겠네요."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가까이 지낸 카페나 마사토가 모르는 이상 속수무책이었다.

"일단 타키온 씨의 수색이네요··· 그게 끝나고 나서 여러 가지 사정을 설명하지 않으면···"




타즈나 씨가 그렇게 말해서 이 자리는 끝났다. 그 뒤, 타키온의 행방을 찾는 걸 전교생에게 전해 협력을 구했다. 그때 사정을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거의 모든 이가 '또 교실을 폭파했나···.' 라며 어이없어 한 건 다행이었다.

몇몇은 중대한 일임을 깨닫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아무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저 계속 달린 타키온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멀리 와 있었다.

달리고 달리고 계속 달려서, 간신히 머리가 냉정해졌을 땐 이미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공원, 주변에 건물은 적고 교통량도 많지 않을 장소에 타키온은 혼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왜··· 그런 말을!!"

몇 번째인지도 모를 자학의 오열,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격한 후회와 원망과 비슷한 저주의 말뿐이었다.

"나는! 최저의 존재야!"

지금까지 트레이너에게 몇 번이고 던진 말이 지효성 독처럼 타키온의 몸을 갉아 먹는다.

오늘만 해도

"달리는 기쁨을 가르쳐 준 건 자네잖나!"

"달리지 못하게 되는 내 다리보다 일이 더 우선인가!"

잘도 그 앞에서 그렇게나 심한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며 자신을 저주하고 있었다.





그는 의족이다.





더는 달릴 수 없다.





달리는 기쁨은커녕, 달리는 것조차 힘들 터다.





더 빨리 깨달아야 했다.





그가 어째서 상시 두꺼운 옷을 입었는지, 어째서 걸음걸이에 위화감이 있었는지.





지금에선 이미 늦었다.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





그를 마주 볼 면목이 없다.





"읏··· 으아아··· 아아아아아아······."





울고 싶은 건 그일 것이다, 설령 농담이었다고 해도 소중한 애마에게 이런저런 일로 위협받지 않았나.




무슨 낯짝으로 울고 있는가, 그의 마음이 울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후회와 참회로 얼룩진 마음은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분명 그는 상냥하다, 지금까지의 일도 이번 일도 그는 용서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는 나를 책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볼 면목이 없다.





하지만 그는 상냥하다, 결코 책망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타키온에게는 그게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더 책망해야 한다, 그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이렇게나 최악의 행동을 한 나를 책망해야 한다.


설령 죗값을 치르지 않더라도 나는 그에게 속죄를 계속해야 한다.










얼마나 울었을까.

먹구름이 드리워져, 이제 곧 밤의 장막이 내려올 것 같은 하늘이었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듯한 흐린 날씨였다.





"어떻··· 게 할까···."





우는 것도 지쳐, 머리가 맑아졌을 때가 되어서야 간신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아마 학원에서는 친구들이 계속 찾아다니고 있을 테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찾을 수 있을 테고.
하지만 그걸로 괜찮은 걸까?





침울해진 마음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차라리 트레센 학원을 떠나는 게 좋지 않을까, 본가에 틀어박혀 누구에게든 관여하지 않고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만큼 최악의 행동을 한 자신을 트레이너가 용서해도 내가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차라리, 두 번 다시 그와 마주치지 않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으면 그에게 심한 말을 할 일도 없게 된다.



그렇지··· 그게 좋아···.



피로해진 뇌로, 저주를 내뱉는 입으로 자신이 갈 길을 걱정했다.

"더 이상 그와 만날 수 없을 테지."

"더 이상, 달리는 세계에는 돌아가지 않겠어."

그게 자신의 벌이라는 듯 타키온은 결심하고, 비슬비슬 일어섰다.

내리기 시작한 비와, 하늘을 뒤덮는 암흑이 타키온의 몸을 감싸 고독의 세계에 가둬놓았다.










"·········"

철썩철썩 내리는 비는, 타키온의 몸을 심하게 적신다.






"······온···"





어둠의 장막은 마음을 가린다.





"···키온···"





젖은 몸이 굉장히 떨린다.





"···타키온···"






지친 마음이 가라앉는다.





【○○】 그 두 글자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때





"타키온!"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본인이 한 줄기 빛처럼, 가라앉은 마음에 꽂힌다.
 
 
 
 

"타키온! 드디어 찾았다!!"

온갖 방법을 써서 타키온을 찾았다. 그러나 찾진 못했다.

해가 저물어, 밤이 될 무렵에 간신히 단서를 잡았다.

'트레센 제복을 입은 우마무스메가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어린아이의 한 가지 증언을 통해 모든 수소문을 한 마사토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타키온이 있는 장소를 특정했다.

"걱정했어! 무사해서 다행이야!"





"트레이너··· 군···?"




발견한 타키온은 심하게 떨고 있었고, 내 부름에 약한 병아리처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다행이야···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안도했다. 찾지 못했을 때 무슨 사건에 휘말렸는가 걱정했지만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그때, 타키온은 무심코 달리기 시작했다.

"기다려!!"

달리기 시작한 타키온이지만 그 달리기는 약해서 의족이어도 따라잡을 수 있을 법한 속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우마무스메, 체력이 인간의 그것과 달라 바로 떨어져 버렸다.


"커헉!!"


여벌 의족을 하고 있던 트레이너는 다리가 엉켜 넘어지고 말았다.

그걸 눈치챈 타키온이 멈춰서서 걱정스러운 듯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트레이너를 걱정하며, 조심스레 타키온이 다가왔다.


"잡았다!"

타키온이 가까이 왔을 때 트레이너는 벌떡 일어나 타키온을 붙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어··· 째서···"

"어째서냐니, 소중한 애마니까."


천천히 일어선 트레이너는 약하게 묻는 타키온에게 들고 있던 우산을 내밀어 그 이상 비에 젖지 않도록 했다.


"나는··· 자네에게······ 심한 짓을···"

"딱히 신경 안 써, 그것보다 미안해. 걱정 끼쳐서, 타키온의 방해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건 이미 말했네. 미안."

"사실은 그냥 이기적일 뿐이야."


"이기적···?"


"타키온이 달리는 모습을 봤을 때, 그 달리기에 매료되었어. 그때 생각했어, '그녀의 달리기를 더 보고 싶다'고."

"타키온이 달리는 모습이 무엇보다도 눈부시게 보여서, 더 달리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타키온의 다리가 아팠다고 들었을 때, 내 모습이 겹쳐 보였어."

"타키온이라면 분명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달릴 거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타키온에게 내 꿈을 맡기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꿈꾼, 내 어린아이 같은 꿈."

"누구보다도 빨리, 누구보다도 자유로이 달리는 꿈을 맡기고 싶어졌어."

"그래서 그 방해를 하고 싶지 않아서, 내 이기심으로 타키온을 선택한 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의족에 대해선 잠자코 있었어."

"하지만 그게 결과적으로 타키온을 상처입혔지. 정말 미안해."





트레이너의 독백을 타키온은 그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사실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트레이너의 옆에 있는 게 괴로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들어버렸다.



"나, 나야말로··· 트레이너가 의족이라는 걸 모르고··· 아니 그저 변명이야··· 의족이라는 걸 알면서도 트레이너에게 심한 말을 잔뜩 했어···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야···"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건 사과의 말이었다.






"나는···  나밖에 몰랐어··· 트레이너에게 어리광 부렸어··· 트레이너의 상냥함에 어리광 피우고 트레이너를 상처 입히고··· 도망쳤어···"

"죄··· 죄송···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사과해도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정말 죄송···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미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온다.

소중한 파트너를 상처 입히고, 사과한다고 해서 용서받을 리 없는데도 입에서 나오는 건 사과의 말뿐이었다. 트레이너의 가슴에 기대어 계속해서 사과의 말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

"응··· 용서해, 그러니까 나랑 같이 꿈을 좇자."

"타키온은 내게 희망이야, 타키온이 포기해도 내가 포기하지 않아."

그래도 나무라지 않는 트레이너는 타키온을 상냥하게 달래고 있었다. 그게 설령 이기심 덩어리였다고 해도 타키온은 그것으로 좋았다.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그 마음에 타키온은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다.

쓰다듬는 손이, 기댄 몸이 어떻게든 늠름하고 커 보인 타키온은 빗속에서 트레이너와 둘이서 계속 울었다.
 
 
 
 

한참 뒤 울다가 지친 타키온은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이후 일어났을 때는 이따금 흔들리는 자동차 안이었다.


"여긴···"

"아아! 타키온짱이 일어났어! 다행이야~ 걱정했어."

"단츠 군··"

"정말이지, 걱정했다고!"

"폿케 군···"

"이제야 일어나셨나요···."

"카페···"

아무래도 카페 트레이너의 차 안에서 자고 있었던 것 같다, 운전석에서 미러 너머로 이쪽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고 짐작했다.


"어이, 네 애마가 일어났어··· 아니 이번에는 이쪽이 자고 있잖아···"

조수석에 있는 건 자신의 트레이너인 듯한데 피곤해서 잠이 든 것 같다.

"타키온짱, 이야기는 마사토에게 들었으니까 이 이상 내가 이리저리 들을 생각은 없어. 그냥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것만 말하고 운전으로 돌아갔다.

"타키온 너 좀 더 트레이너와 커뮤니케이션하라고!"

정글 포켓이 쾌활히 다가가 등을 쾅쾅 두드린다. 타키온은 계속 당하며 그대로 두들겨 맞았다.

"타즈나 씨에게 설교가 있습니다만··· 달게 받아들이세요."

잔소리처럼 카페가 말했지만 그녀 나름의 마음 씀씀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이야기해야 해!"

유일하게 충고하는 단츠지만 그 목소리는 상냥함으로 가득 차 마음이 차분해진다.


"걱정 끼쳐··· 미안하네."


드물게 솔직히 사과한 타키온에게 놀라기는 했지만 그 이상 할 말이 없어 조용한 시간이 이어졌다.





밤도 깊어, 트레센에 교실 불이 꺼질 무렵 도착했다.

"그럼 나는 셋을 바래다줄 테니까, 너는 타즈나 씨에게 다녀와."

"미안하네 차까지 운전하게 해서."


무언의 따봉과 함께 창문이 닫히고는, 차는 발진하여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자, 가자."

내린 뒤 계속 옷자락을 잡고 놓지 않는 타키온에게 호소한다.

평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얌전했다.





"정말 걱정했다구요!"

그 뒤, 타즈나 씨에게 호되게 혼난 타키온, 트레이너는 커뮤니케이션을 소홀히 한 데 잔소리를 들었지만 별다른 벌도 없이 바로 풀려났다.

그동안에도 타키온은 얌전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의뢰하는 것도 작은 말로 말했지만 딱히 그거란 죄도 없어지고 엇갈린 채 해방되었다.

그 사이에도 타키온은 어른스럽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어이~, 타키온? 괜찮냐?"

역시 걱정이 되었으니까, 말을 걸어보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답도 없다.

(곤란하네··· 역시 내일도 이대로면 조금 거북해.)



트레이너는 내일부터의 일을 걱정했지만 타키온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기세로 사과했다곤 해도 트레이너 군에게 안겨버렸다아아아아아아아!!)


냉정해져서 돌이켜보니 꽤 대담한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트레이너 군의 손, 상냥했지···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역시 트레이너 군도 '남자'로군··· 이 아니라!! 아아~!! 뭐야 이 기분은!)


지금까지 실험만 하고 연애 등에 추호도 관심이 없던 타키온이지만, 이번 일로 트레이너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아아 정말! 내일부터 어떤 얼굴로 만나면 되는 거지! 더는 얼굴을 볼 수 없어!)


처음과는 달리 다른 이유로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이런 마음은 처음이야! 불평 하나라도 말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고 얼굴을 들려 하지만 얼굴을 마주치기 직전에 체온이 올라가, 생각처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트레이너 군은 바보 바보 바보!! 부끄럽잖아!!)


조금 전까지 계속 울었던 게 거짓말 같다.


(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감정은 아마 사랑··· 그리고 상대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자 트레이너와 눈이 마주친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떠올라 체온의 상승과 두근거림이 빨라진다.





"타, 타키온··· 괜찮아? 어디 아프진 않고?"


얼굴이 빨개진 걸 보고는 다친 게 아닌가 걱정하며 타키온을 바라보았다.


(읏읏읏~~~!!! 누구 때문인데!!)


"아, 아무 문제 없네! 조금 너무 많이 달려 지쳤을 뿐이야! 걱정하지 말게!"


괴로운 나머지 변명하지만 트레이너는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다리 다치진 않았지!? 잠깐 실례할게!"


그러자마자 타키온은 트레이너에게 들렸다.

흔히 말하는, 공주님 안기가 되어버렸다.


(~~~~~~~~~~~~!!!!!!!!!!!!)


부끄러움과 기쁨과 거짓말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 때문에 얼굴이 완전히 익는다.
이러다간 물이 끓지 않을까 하는 수준까지 달궈져 있었다.


(남의 마음도 모르고!!!!!!)


트레이너는 타키온을 안아 올린 채 상냥히 기숙사로 향하고 있었다.





(사실은 의족으로 걷는 것도 힘들 텐데, 정말로 사람 좋구만···.하지만, 그 상냥함에 매료된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군.)


이런 상황도 나쁘지 않다, 그리 생각하는 나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었다곤 해도 내가 한 일을 잊을 순 없다. 지금까지 트레이너에게 뱉은 말은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


(분명 나는 앞으로도 나를 용서할 수 없을 테지. 트레이너 군이 나를 용서한다 한들, 그래도 죄는 사라지지 않아··· 하지만 만일,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있다면··· 이 마음을 전해도··· 되··· 겠지···.)


그때가 올지는 모른다, 평생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마음은 평생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지.









마사토 군."






보충 설명

마사토 (타키온 트레이너)
대학 시절, 우마무스메에게 뇌를 태웠던 한 사람. 그러나 같은 시기에 교통사고로 양팔과 양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양다리는 무릎 아래가 사라져, 의족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상태. 그 때문에 키는 175cm이지만 의족을 벗으면 130cm 정도의 크기가 된다.

양팔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사고의 여파로 근섬유와 신경이 망가져 만족스레 힘을 쓸 수 없다. 악력은 15kg 정도에서 8kg 이상의 걸 거의 들 수 없다.

하이토 (카페 트레이너)
마사토의 사고 현장에 우연히 있었고, 우마무스메에게 뇌를 태웠던 한 사람.
우연히 같은 대학이었고, 사고를 계기로 둘이 같이 트레센 학원에 트레이너로 입사하였다.


 
누군가가 찾는다면 번역하는 게 맞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