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せきはん@脊髄反射/せきはん@脊髄反射 단편 소설집

【메지로 라이언에게 꽃다발을】

by 스타델라 2025. 1. 18.
【메지로 라이언에게 꽃다발을】

평소의 괴문서를 정서한 시리즈입니다.
라이언은 아무리 소녀처럼 써도 상관없다, 이는 고사기에도 쓰여 있다(?)

이하 보낸 마시멜로 (하략)

- せきはん@脊髄反射, 2022년 05월 08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555168

 

【메지로 라이언에게 꽃다발을】

 

방과후의 학원, 트레이닝도 끝나고, 메지로 라이언은 혼자서 귀갓길에 올랐다.
마음에 드는 신작 소녀 만화를 산 라이언은 기뻐했다.
너무도 기대되어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채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였다.

"이야... 이번 전개도 두근두근하네~
라이벌 아가씨가
"당신은 그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사와요!"
라고 하다니...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런 그녀 앞에, 최근 라이언의 트레이너에게 무작정 말을 거는 여성 트레이너가 나타났다.
그 눈빛은 먹잇감을 노리는 살쾡이 같았고, 아주 평온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전개는... 그 만화를 닮은 것 같은데... 호, 혹시...!?)

"메지로 라이언 씨,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 '에게' 그 '는' 적합하지 않아요!
계약을 재검토해 주세요!"

수면 부족으로 잘못 들은 라이언
"나는 적합하지 않아!?"

미묘하게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외부 트레이너.
"그 말대로입니다, (메지로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에 비해 (신인인 그는) 너무도 두드러지지 않아요!

"그, 그런!
확실히 (메지로가에서 저만) 두드러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는 건 인정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제가 (당신의 트레이너로서) 적합해요!
계약을 해지해 주세요!"

"...읏! 거절합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가장 적합한 건...!"

"라이언 씨, 어째서 그렇게까지 그와의 계약에 집착하시는 건가요...?"

"당연하죠!
제가... 트레이너 선생님을 좋아하니까요!"

석양이 보이는 도로에서 어딘가 맞물리지 않는 질문과 대답으로 호흡을 가쁘게 내쉬는 두 사람.

그렇다, 독자 여러분도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
여기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통학로 한복판이다.

당연히, 여기저기에 학생이 많이 있다.
그리고 당연히 그녀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지금 라이언 씨, 좋아한다고..."
"정열적이네..."
"메지로가 정도 되면 사랑 고백도 뭔가 좀 다르구나..."

주변의 우마무스메가 소곤거리며 (말투에 비해 전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조금 전 라이언의 발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변의 상황을 알아차린 건 라이언이 먼저였다.

(어라...?
나, 길 한가운데서 엄청난 걸 외친 것 같은데...?)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지금이라면 얼굴의 열기로 스테이크가 구워질 정도의 열이 느껴진다.

그런 라이언에 비해, 다른 한 명, 여성 트레이너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두 분의 인연은 그렇게나 견고한 것 같네요...
아쉽지만,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좀 더 빨리 물러났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라이언을 혼자 남겨두고 그녀가 떠나려고 할 때, 라이언이 외친 말은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와, 아와와와와...!"

몇 박자 늦게 라이언이 달려갔을 때는, 이미 그녀의 고백에 대한 소문은 학원 안에 퍼져 있었다...


……………………………………………………………………


そ그 뒤로 며칠이 지나서

그 소동이 '메지로류 대고백'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고백을 성공시키면 반드시 행복해진다, 라는 징크스까지 생길 무렵
메지로 라이언의 트레이너는 곤혹을 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메지로가의 저택에 초대받아, 당주인 메지로 할머님과 대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잘 와 주셨습니다, 트레이너님."

"네, 넵! 오늘은 날도 좋고...!"

몇 번인가 만난 적은 있지만, 어째선지 평소보다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지난번에 라이언이 일으킨 소동 때문일 것이다.
그 여성 트레이너가 일부러 자신에게 패배를 선언하러 왔기 때문에 싫어도 알고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라이언과 결혼할 의사는 있습니까?"

바짝바짝하고 마른 목을 축이려고 마셨던 차를 뿜지 않은 건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

"라이언에게 이미 확인했습니다.
트레이너님과 교제하고 싶다고, 말을 더듬으면서 이야기하더군요."

그렇게 말한 메지로 할머님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 아, 저는... 라이언을..."

후, 하고 갈등이 밀려오느라, 확실히 라이언을 좋아한다.
트레이너 이상으로 좋아한다.

그러나 과연 내가 남편이 되는 게 라이언에게, 메지로가에 메리트가 있는 걸까?

그런 망설임으로 말문이 막히는 순간
메지로 할머님은 후후, 하고 작게 웃으며 말했다.

"실례했군요... 아뇨, 생각해 보니 제 남편도 라이언이나 맥퀸의 아버지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마음속을 읽는 것처럼,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날카로운 눈이 트레이너를 꿰뚫는다.

"트레이너님, 당신은 두 가지를 잘못 알고 있어요.
하나는, 당신은 라이언의 트레이너로서 훌륭한 지도를 해 주셨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결혼한 이후 당신의 공헌 따위는 나중에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야말로 메지로가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후반부의 말에 순간적으로 침을 삼키고 말았다.
그런, 굉장함에 약간 위축된 트레이너에게
더욱 강한 말이 던져졌다.

"당신이 판단해야 할 건 하나입니다.
라이언을 좋아합니까? 싫어합니까?"

"좋아합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대답은 하나밖에 없다.
말허리를 꺾고 재빨리 트레이너는 대답했다.

"...다, 그렇지요?"

휙, 하고 할머님이 시선을 문 옆으로 돌리자,
거기서 라이언과, 귀를 기울이고 있던 메지로가의 영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트, 트트트레이너 선생님! 부조조, 부조조족, 부족한 모미지먄!"

"어머 어머~, 라이언 언니, 릴렉스~ 심호흡이와요~"

"라이언의 결혼식... ㄴ, 나 축사 읽거나 할 수 있으려나...?"

"축하드리와요 라이언! 바로 식을 올리도록 하죠!"

"이야~ 설마 라이언이 먼저 결혼할 줄은 몰랐는데~"

"할머님, 예식장은 잡아 놓으셨나요?"

저마다 제각기 다른 말을 하는 동안, 트레이너와 라이언은 제대로 마주 보고 있었다.

"저... 트레이너 선생님... 저로 괜찮으신가요...?"

"어... 라이언이 좋아...!"

"여러모로 폐를 끼칠지도 모르고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아직도 조금 겁이 나."

"후회... 안 하시나요?"

"할 거라면 라이언의 트레이너는 안 했을 거야...!"

"저어... 그리고, 그..."

변명 같은 말이 다 떨어졌고, 결국 라이언은 횡설수설할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트레이너는 무릎을 꿇고 한 손을 내민다.

"라이언! 트레이너가 되었을 때는 네 달리기에
그리고 지금은 네 모든 것에 매료되었어!
결혼해 줘!"


동경하는 소녀 만화와 매우 유사한 상황에
라이언은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의식을 잃는 것이었다...


―끝―

 


 

 

※ 이 작품은 せきはん@脊髄反射님(@Sekizui_Reflex)의 허가를 받고 번역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