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せきはん@脊髄反射/せきはん@脊髄反射 단편 소설집

【하루 우라라랑 힘내자!】

by 스타델라 2025. 1. 19.
【하루 우라라랑 힘내자!】

그녀는 달리고 있다, 계속 달리고 있다.

하루 우라라는 어떻게 쓰든 존귀할 수밖에 없어요! (꽈악)

- せきはん@脊髄反射, 2022년 05월 22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635768

 

【하루 우라라랑 힘내자!】

 

예전에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다리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주위의 아이들보다도 연상인 아이보다도 빨랐다.

"나는 우마무스메보다도 빨라!"라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주 말했던 기억이 있다.

현실을 알게 된 건, 마을에 나보다 나이가 어린 우마무스메가 이사 왔을 때였다.


그 뒤로 달리는 걸 포기했냐고 하면, 그런 일은 없었다.

반대로 불이 붙은 나는 육상 선수의 길을 나아가기로 했다.

거기서도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뭐어 생략하자.

그런 것보다 쇼크였던 건, 다리를 다친 것이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은퇴하게 되었다.

…………………………………

절망했다, 라고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일찍 공부를 시작했다.

이왕이면 우마무스메의 지도자가 되자
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트레이너 시험에 응시했는데, 몇 차례 재수한 끝에 무사? 합격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나는 신기한 우마무스메를 담당하게 되었다.

하루 우라라, 한없이 밝고, 네거티브와는 인연이 없는 우마무스메.

달려도 달려도 1착에 다다르지 못하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나와 겹쳐 보인다.

이길 수 없는 모습에, 같이 아쉬워한다.
이길 수 없는 모습에, 혼자 안도했다.

내 안에 있는 희미한 감정이 '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과거의 내 나약함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런 나약한 내가, 하루 우라라의 나약함을 가장 얕잡아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하루 우라라에게 '패배자의 별' 같은 별명이 붙었다는 걸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다.

그것조차도, 왠지 나 자신을 긍정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우라라에게 어리광 부리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런 사건이 일어나 버린 것이다.

…………………………………

"바보 취급하지 마!!"
"다들 나가고 싶은 레이스가 있고, 이기고 싶은 레이스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는 거야"
"사람들을 이용해서 간단히 꿈을 얻으려 하고"
"우리를, 바보 취급하지 마!"

우라라가 출전하고 싶어 하는 아리마 기념에 후원회 쪽에서 전단을 나눠주며 투표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던 다른 우마무스메가,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그걸 막을 수 없었던 나는
마치 내가 그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내 나약함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미안해, 우라라"

한 마디 우라라에게 사과했다.

왜 사과하는 거야? 라고 묻기에
아무것도 아냐, 라고 답하고

나는 더욱더 힘을 내서, 우라라에게 아리마 기념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시켰다.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든 병주를 부탁하고, 어떤 트레이닝이든 준비해서, 우라라의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


"자아 시작되었습니다 아리마 기념, 당신의 꿈, 나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드디어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우라라를 배웅하고, 서둘러 관중석으로 향한다.

"주목할 건 하루 우라라겠죠, 지금까지의 그녀는 더트 단거리 노선, 전혀 털빛이 다른 레이스를 달리는 것이니까요."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무사히 완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이길 것이다! 반드시 이길 것이다!
내가 믿지 않으면 어쩌자는 거냐!
이 이상 그녀의 꿈을 더럽힐 작정이냐!

"자아 각 우마무스메 스타트했습니다! 주목의 하루 우라라, 중단 약간 후방에 위치했습니다."

"거 참 놀랐습니다...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보아 장거리는 어려울 것 같았는데, 다른 우마무스메들 못지않게 잘 따라오고 있군요."

나카야마를 달리는 우마무스메들이 최초 4코너를 돌며 관중석 앞을 달리고 있다.

우라라도 늦지 않게 우리 앞에 다가왔다.

"힘내..."

내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

"힘내...!"

실은 좀 더 세련된 말을 하려고 했다.

"힘내!!"

작전이라던가 페이스라던가 조언을 할 생각이었다.

"힘내애애애애!!"

입에서 튀어나온 건 그저 "힘내" 였다.

"힘내애애애애! 우라라아아아아!!"

뭐가 패배자의 별이냐, 뭐가 자신이랑 겹쳐 보였다는 거냐

우라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고 있었다.

이기기 위해서 달리고 있었다.

"힘내! 힘내애애!!"

신님, 부디 우라라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부디 우라라가 이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자 제4코너를 돌아서 마지막 직선이다!
나카야마의 직선은 짧다, 후방의 우마무스메들은 뒤쫓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루 우라라! 앞을 노리고 있다! 하루 우라라가 앞으로 나간다!!"

"하루 우라라 힘내라! 하루 우라라 힘내라!
하루 우라라의 첫 번째 승리가 이 아리마에서 보인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루 우라라입니다! 1착은 하루 우라라입니다!!"

…………………………………

그 뒤로
놀라운 아리마 기념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한다면

하루 우라라는 연전연승!
잔디도 더트도 폭주하는 최강의 우마무스메가 되었다!

라고 하는 일도 없이

역시 잔디 장거리는 힘들었으므로
다시 더트 단거리로 돌아와

가끔 이기거나, 대체로 지거나 한다.

요행이니 뭐라며 세간에서는 떠들어대지만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다.
그녀는 꿈을 이뤘으니까.

그리고 나도...

"트레이너!
오늘은 어떤 트레이닝 할 거야?"

"그렇네... 오늘은 나랑 같이 달려볼까?"

"에~! 트레이너도 달리는 거야?"

"어, 이래 봬도 옛날에는 빨랐거든."

"그래!? 트레이너 굉장하네~!"

스타트 지점은 지면에 선을 그어놓았을 뿐.
골도 간소한 간판을 세워뒀을 뿐이다.
거리도 고작 100m

거기에 나와 우라라는 나란히 섰다.

"트레이너!!"

"왜?"

"두근두근하네!"

"그렇네... 그러면"

""준비 땅!""

―끝―

 


 

※ 이 작품은 せきはん@脊髄反射님(@Sekizui_Reflex)의 허가를 받고 번역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