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せきはん@脊髄反射/せきはん@脊髄反射 단편 소설집

【금강 야에가키류와 비취 야에가키류 전편】

by 스타델라 2024. 12. 15.
【금강 야에가키류와 비취 야에가키류 전편】

모 괴문서 투고자에게 보냈던 엉망진창인 마시멜로를 분위기 타서 정서해 보려고 생각한 것입니다.
솔직히 표제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야에노 무테키 못 뽑았습니다, 여러분.
※추가, 결국 뽑았습니다!

이하 보낸 마시멜로 (하략)

- せきはん@脊髄反射, 2022년 04월 23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450008

 

【금강 야에가키류와 비취 야에가키류 전편】

 

'비취 야에가키류'

유파 '금강 야에가키류'에서 갈라져 나온 맨손 무도.
수비 유파인 금강 야에가키류에 비해 공격에 특화되었으므로 갈라진 유파.

그리고... 내가 그 비취 야에가키류의 후예, 라는 게 된다.
애초에 공식적인 후계자는 아버지이므로 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케케묵은 무술에 인생을 허비하는 게 싫어서, 나는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중앙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로 취직했다.
중앙의 트레이너라면 평생 먹고살 수 있고, 몸에 밴 비취류 따위는 잊고 자유로이 살 수 있다.

처음으로 담당을 맡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자! 사범님, 오늘도 지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오늘도 열심히 하자 야에노."
그녀는 야에노 무테키, 내가 담당하는 우마무스메로 비취류의 종가 '금강 야에가키류' 당주의 손녀다.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로 갑작스러웠다.
강변에서 무술 동작을 하던 그녀를 보았을 때, 그 화려함에 눈길을 빼앗겼다.
무술을 수련하는 나부랭이로서 
그 동작에 얼마만큼의 마음이 담겨있는지, 얼마만큼의 수련이 담겨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남아있는 망설임이 얼마나 깊은지, 내 눈을 사로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리듯이 그녀에게 달려들자, 누군가에게 목이 조작되고 있는 것처럼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금강 야에가키류의 도장에 그녀와 같이 가서, 그녀와 함께 작전을 짜고, 그녀와 함께 트윙클 시리즈를 달리기로 맹세했다.

눈에 익어 그 모습이 떠나지 않는, 무도가・경쟁자 야에노 무테키를 끝까지 지켜보기 위해서.

"사범님, 오늘의 단련이 끝났습니다만... 무슨 일 있으십니까?"
문득 만남을 그리워하고 있었더니, 걱정스럽게 들여다보는 야에노와 눈이 맞았다.
아무것도 아냐, 라고 미소 지으니
야에노가 안절부절못했다.

"저어... 그러니까, 사범님... 오늘은..."
쿨한 겉모습과 달리, 아니 오히려 겉모습대로 그녀는 귀여운 것에 사족을 못 쓴다.
고양이 카페에 간 이후, 이따금 둘이 고양이 카페 탐방을 하는 게 휴식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는 그녀를 보고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뭐어 그런대로 혼나는 것도 이따금 있는 일이었다.

"귀... 귀여워어어~~! 귀엽습니다!!"
반짝반짝하고 눈을 빛내면서 그 나이대에 맞게 꺄아꺄아거리며 들뜬 그녀를 보고 있으면 안심이 된다.
그리고 동시에, 무도를 기피하고 도망치듯 트레이너가 된 자신에게 싫증이 난다.

나는 정말로 그녀의 트레이너여도 괜찮은 걸까, 하고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 사범님! 이 아이... 아아... 자그마한 손으로... 하으~~!"
"네네... 자 겁먹을지도 모르니까 큰 소리 내지 말도록 하자..."
그리고 고민할 때마다 현 상황을 바꾸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고민을 날려버린다.


휘몰아치는 폭풍 같은 자신의 마음에 결말을 짓지 못한 채 지나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급한 연락이 야에노의 조부에게서 왔다.
고민이 폭풍처럼 자신의 마음에 다다른 채 보낸 나날에, 어느 날 급한 연락이 야에노의 조부에게서 왔다.

"야에노... 이건...?"
"'맞선 일정이 잡혔으니, 이번 주말에 도장으로 오거라.' ...제게 맞선... 인가요?"
정말로 뜬금없었다, 목요일에 이런 편지를 보내는 것도 갑작스럽지만, 아직 트레센 학원에 재학 중인 야에노에게 맞선을 보게 하는 것도 의미불명이다.
너무나 수수께끼 같은 일이라 가짜 편지가 아닌가 하고 의심했을 정도다.

"안심해 주십시오 사범님, 저는 아직 수행 중인 미숙한 몸, 레이스를 내팽개치고 겨, 결결혼 따위, 생각할 리 없습니다!"
"어, 어어... 그건 나도 고맙지..."
"...저, 정말입니까!? 제가 결혼하지 않으면 좋겠습니까!?"

텐션이 올라간 야에노는 차치하더라도, 맞선은 이미 세팅되어 있다는 것도 확인했으니 아무래도 맞선을 보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는 듯하다.

"아무튼, 가서 확실히 거절할 필요가 있을지도 몰라."
"물론입니다! 단호히 거절하겠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토요일,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야에노는 아침 일찍부터 도장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역까지 배웅하고, 한숨을 한 번 내쉬자
듣고 싶지도 않은, 그리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건강해 보이는구나, 바보 아들놈."
그건 틀림없이, 비취 야에가키류 당주인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유무를 말할 틈도 없이 아버지의 손으로 자동차 조수석에 밀어 넣어지자, 눈 깜짝할 새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풍경이 눈에 비친다.
"자, 미안하지만 너는 맞선을 봐줘야겠다."
하아!? 하고 소리칠 새도 없이 아버지는 쿵쿵하고 계속 간다.
"나도 맞선 상대 쪽 부모님들도 손주의 얼굴이 빨리 보고 싶어서 말이다. 뭐, 네게 있어서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테니 분명 내게 감사할 게다."
제멋대로 말하는 아버지를 윽박질렀지만 아버지는 듣지 못한 듯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 멱살을 잡은 채 한 손 운전하는 무도의 달인을 뿌리치지 못한 채
그저 한결같이 자동차는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도착했다, 꽤 늦었구만... 옷 갈아입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썩 들어가도록 해라."
몸집이 크지도 않은 아버지에게 좋을 대로 끌려가며 도착한 곳은, 비교적 최근에 본 기억이 있는 도장이었다.

"어이 아버지... 여긴 설마..."
"보면 알잖냐, 금강 야에가키류 도장이다."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서 안으로 들어가는 아버지를 따라가자
거기에는 예쁜 화장을 한, 내 담당 우마무스메의 모습이 있었다.

"사, 사범님!? 어째서 여기에!?"

평소와 다른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도장 안으로 들어간다.

"나도... 뭐가 뭔지..."
"서, 설마 맞선 상대라는 게... 사범님... 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저는..."


…계속


※ 이 작품은 せきはん@脊髄反射님(@Sekizui_Reflex)의 허가를 받고 번역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