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せきはん@脊髄反射/せきはん@脊髄反射 단편 소설집

【와카도 모르는 제 트레이너 선생님】

by 스타델라 2024. 12. 22.
【와카도 모르는 제 트레이너 선생님】

다시 한 번 마시멜로에서 정서했습니다.
역시 캡션란에 보냈던 마시멜로... (;゚Д゚) (하략)


- せきはん@脊髄反射, 2022년 05월 02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508294

 

【와카도 모르는 제 트레이너 선생님】

 

트윙클 시리즈를 달리기 위해서는 트레이너와의 계약은 불가결

이제 와서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아도, 이 트레센 학원에 재적하는 학생이라면 알고 있는 일입니다.

저, 그래스 원더도 트레이너와의 계약을 맺었습니다만...

"그래스 원더는 하이쿠 같은 게 좋은가...
나는 마쓰오 바쇼와 세미마루 정도밖에 모르겠네~"

같은 걸 말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과 사상은 자유입니다.
제가 이걸 읽어라 저걸 봐라 같은 소리를 하는 건 횡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슬픈 마음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분과 트윙클 시리즈를 달리는 것에 변함은 없습니다.

…………………………………

"스피드가 빨라! 확실하게 추월할 수 있는 거리를 파악해!"

"큿...! 알겠습니다...!"

취향은 맞지 않지만 레이스에 거는 마음은 같습니다.
그 사람의 지시는 의외로 적확하여, 제가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잠도 식사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

"그러고 보니 트레이너 선생님. 바쇼의 시구는 어떤 걸 알고 계시는가요?"

"아아 '여윈 개구리/지지 마라 잇사(⼀茶)가/여기에 있다.'던가."

"참고로...
'잇사'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에? 개구리한테 차를 한턱내겠다 같은?"

어째서 이 사람이 중앙 트레이너가 될 수 있었던 건지
의문감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만...

…………………………………

"이 타카라즈카 기념... 확실히 괴물들이 모여 있네... 하지만..."

"...표적은 단 1명... 인가요?"

"그래, 더비 우마무스메, 너와 동기야.
마루젠 2세라느니, 황금세대 중 한 명이라느니,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마, 미지의 그래스를 보여줘."

정작 레이스가 되면, 마치 자객과 같은 냉철함으로 작전을 짜고, 레이스를 보고서 다음 계책을 확실히 정한다.

그 사람과 함께 달려온 나날들은 그야말로 트윙클의 이름처럼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


그 이후 양손으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저는 터프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레이스를 은퇴한 우마무스메는 다양한 길로 갈라지게 됩니다.
스페짱은 본가인 목장으로, 엘은 고향으로 귀향을, 모두 각자의 장소로 나아갔습니다.

저는 제가 배운 달리기를 후진에게 전하고 싶어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가 되는 길을 골랐습니다.

…………………………………

중앙 트레이너의 직함을 얻는 건 그야말로 좁은 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레이스를 달린 우마무스메로서의 지식은, 큰 어드벤티지도 되지 않았기에.

배우면 배울수록, 과거에 같이 터프라는 전장을 달렸던 트레이너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게 저 학원에 계신 건지를 추측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트레이너 선생님을 연모하고 있었던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와카와 하이쿠의 차이도 모르는 그분이, 얼마나 저를 위해 노력해 주셨는지.
코바야시 잇사와 마쓰오 바쇼도 모르는 그분이, 얼마나 저를 북돋아 주셨는지.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는 그분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왔는지.

어쩌면 학원에서 그분을 만날 수 있을지도, 같은 불순한 동기가 제게 힘을 실어주어...

…………………………………

중앙 트레센 학원, 그 좁은 문을 뚫고, 저는 트레이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광경,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광경을 바라보며, 저는 광대한 연습장을 걸었습니다.

그분이 계실지... 아니면 이미...

불안과 기대가 마음에 잠긴 가운데, 비탈길 코스에 발걸음을 옮겼을 때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득 눈을 돌리자, 거기에는 조금 주름이 늘어난, 제 트레이너 선생님의 모습이 있고... 열심히 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가까이 간 제 발소리를 알아차리신 걸까요.
그분이 제 얼굴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계셨습니다.

잠시 후, 후... 하고 미소 짓는 얼굴은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네요.

"여기로구나/오고 가는 사람들/헤어졌다가
아는 이 모르는 이/다시 만나는 관문, 
막 이래... 조금은 부자연스러웠을까요...?"

"그러니까... 내가 아는 건 바쇼랑 세미마루뿐이라니까..."

"후후... 모르시는 게 아니잖아요..."


―끝―

 


 

※ 이 작품은 せきはん@脊髄反射님(@Sekizui_Reflex)의 허가를 받고 번역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