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せきはん@脊髄反射/せきはん@脊髄反射 단편 소설집

【비에 노래하면】

by 스타델라 2025. 2. 9.
비에 노래하면

이런 비 오는 날도 가끔은 나쁘지 않다.

디쥬 씨의 합동 기획, 제3탄입니다!

- せきはん@脊髄反射, 2022년 06월 08일 게재      
- 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739898

 

【비에 노래하면】

 

장마철이라는 건 귀찮은 것이다.
비가 올지 안 올지 모르니까.
모르기에 무심코 학원 밖으로 달리러 나가게 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맞게 된다.

여기에도 그런 불쌍한 우마무스메가 둘.
이름을 오구리 캡과 타마모 크로스라고 하는.

"카~악! 학원꺼정 앞으로 쪼매 남웄는데!! 너다덥시 비가 내리는 기 말이 되나!!"

"타마, 저기에 공원이 있어, 지붕이 있는 곳으로 대피하자."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고자, 어찌저찌 공원의 오래된 정자에 들어간다.

그 정자는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비가 새는 게 심하다.
천장 여기저기서 뚝뚝 비가 떨어지고 있다.

"우와, 허름하네~...
캐도 밖에 있는 거 보다사 낫지만서도..."

"쓰레기도 많네... 트레이너 빨리 데리러 와 줬으면 좋겠어..."

트레이너에게 우산을 들고 와 달라고 연락했지만, 한동안은 이 정자에서 보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곤 해도... 스마트폰으로 놀기에는 스마트폰이 비에 젖어서 귀찮고, 러닝 도중이기에 과자도 책도 텔레비전도 없다.

한마디로 한가하다.

"비가 새나... 우리 집도 비 새던 적이 있었제~..."

그렇게 중얼거리던 타마모 크로스는 서서히 방치된 쓰레기에 눈을 돌린다.

아마 은둔자나 양아치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캔이나 병이 비에 젖어 있었다.

"타마, 뭘 하려고?"

의문을 표하는 오구리 캡에게 "쪼매 기다리 바라"라며 답한 뒤, 정자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아래에 적당한 병과 캔을 배치해 나간다.

"이러쿰 말이제? 빗소리를 얼라들이랑 연주회 놀이라 카믄서 놀았던 기억이 있아가."

빗방울이 바로 아래의 용기에 부딪혀, 콩♪ 퐁♪하는 소리가 난다.

어느새 여기저기 놓인 빈 캔과 친구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연주를 시작하고 있다.

"앗하하! 쪼매 마이 늘어놓아뿠다!"

쾌활히 웃는 타마모 크로스

"와아... 타마, 굉장해! 정말로 음악회 같아...!"

오구리 캡도 방긋 웃으면서 연주를 듣는다.

두 관객만의 연주회는 계속 이어진다.

빗소리가 조금 더 즐겁게 이어진다.

철벅 철벅하고 두 트레이너의 발소리라는 막을 내리는 박수가 들리는 그 순간까지.

비에 노래하면, 둘의 미소가 보인다.

비에 노래하면, 조금은 지루한 마음도 맑아진다.

비에 노래하면, 하늘이 맑아지기를 기다릴 수 있다.

"타마! 비도 즐거워!"

"아따 마 가끔은 나쁘지 않네! 타마 맨치로 가끔씩은 내렸으면 좋겠다! 핫핫하~!"

"응...?"

"딴죽 걸어라! 설명하게 하지 마라!!"

내일은 맑을 수 있기를.

 

【덤 비에 노래한 바보】

- せきはん@脊髄反射, 2022년 06월 08일 게재      
- 출처: https://x.com/Sekizui_Reflex/status/1534380537074565120

 

【덤 비에 노래한 바보】

 

오구리 T
"오구리... 이 많은 양의 빈 캔은 뭐야?"


오구리
"아아, 타마가 연주회에 썼던 거야...! 모처럼이니까 들고 와 버렸어."


오구리 T
"돌려놓고 오세요."


오구리
"어째서...!?"


 

※ 이 작품은 せきはん@脊髄反射님(@Sekizui_Reflex)의 허가를 받고 번역되었습니다.